MyGeneLog 팀 · 2026년 9월 6일 · 17
이 분야에서 가장 이상한 결과부터 보겠습니다. 이것만 알고 나면 나머지가 쉽게 풀립니다.
부모는 자기 DNA의 절반만 물려줍니다. 나머지 절반은 부모 몸에만 남고 자녀에게는 가지 않습니다. 2018년 Science에 실린 연구가 바로 그 남은 절반에 주목했습니다. 21,637명을 대상으로, 물려주지 않은 DNA만 모아 점수를 매겼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물려주지 않은 DNA가 자녀의 학력을 예측했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 유전자는 자녀 몸에 없습니다. 없는 것이 자녀의 뇌에 작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뿐입니다. 부모를 통해서입니다. 같은 DNA가 그 부모를 만들었고, 그 부모가 집을 꾸리고, 동네를 고르고, 책을 사거나 사지 않고, 저녁마다 아이 옆에 앉거나 앉지 않았습니다.
학교를 몇 년 다녔는가. 이것은 유전학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주제 중 하나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거의 모든 사람의 기록이 남아 있어서 표본을 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8년 Nature Genetics는 약 110만 명을 조사해 관련 변이 1,271개를 찾았습니다. 2022년에는 300만 명으로 늘려 3,952개를 찾았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를 눈여겨보십시오. 사람을 세 배 늘리자 변이도 세 배가 됐습니다. 이건 중요한 신호입니다. 변이 하나하나가 아주 조금씩만 영향을 준다는 뜻이니까요. 그래서 표본이 엄청나게 커지기 전에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우유를 소화시키는 유전자처럼 눈에 띄게 작동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대학을 마치게 하는 유전자 같은 건 없습니다.
변이 3,952개를 전부 합쳐 점수 하나로 만들면, 학력 차이의 12~16%를 설명합니다.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이건 진짜 숫자입니다. 이 분야에서는 큰 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숫자는 집단에 대한 이야기지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수백만 명을 놓고 봤을 때의 12%입니다. 어떤 개인을 보면 나머지 대부분이 다른 것들로 채워집니다. 다닌 학교, 집안 형편, 앓았던 병, 알아봐 준 선생님, 어긋나 버린 어느 한 해 같은 것들입니다.
2022년 논문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갑니다. 형제자매를 비교한 겁니다. 한집에서 자랐고 DNA의 절반을 공유하니, 둘을 비교하면 가족이 공유하는 것이 모두 지워집니다. 결과는 이랬습니다. 부모의 점수를 걷어내고 나면, 본인 DNA의 실제 효과는 처음 숫자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이미 작았던 12~16%에서, 그 절반은 본인 유전자가 본인에게 한 일이 아닙니다. 앞의 Science 논문이 말한 그것 — 부모가 만든 환경 — 이 다른 방향에서 다시 나타난 겁니다.
유전자와 공부에 관한 글을 읽어 보셨다면 아마 이런 걸 보셨을 겁니다. "전사 유전자", "걱정 유전자", 집중력을 결정한다는 도파민 수용체.
이런 주장들은 대부분 한 시절의 산물입니다. 연구비로 참가자 수백 명밖에 못 모으던 때, 짐작으로 고른 유전자 몇 개만 볼 수 있던 때, 그중 재미있게 나온 것만 논문이 되던 때 말입니다. 2019년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가 이걸 제대로 검증했습니다. 가장 자주 거론된 후보 유전자 18개를 골라 최대 443,264명으로 다시 살펴봤습니다.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지금도 먼저 만나는 게 그 낡은 결과들이거든요. 오래된 기사에, 영양제 광고에, 유전자 검사 리포트에 그대로 실려 있습니다. 그걸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면, 독자는 10년 전에 폐기된 이야기를 그대로 믿은 채 페이지를 떠납니다.
2018년 연구는 찾아낸 변이들이 뇌 발달과 신경세포 사이의 소통에 관여하는 유전자에 몰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맞는 말이지만, 생각만큼 쓸모 있지는 않습니다. "도시 교통은 도로에 달려 있다"와 비슷합니다. 틀리지 않았고, 놀랍지도 않고, 특정 운전자를 예측해 주지도 않습니다.
저희 사이트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학습과 집중 주제를 보면 한 변이가 계속 1등으로 올라옵니다. BDNF의 rs6265입니다. 그런데 이 변이는 수면에도, ADHD에도, 스트레스에도, 운동에도 나타납니다. BDNF가 그 모두를 설명해서가 아닙니다. 신경세포의 중심에 있는 유전자라 뇌를 다룬 논문이면 어디든 언급되기 때문입니다. 자주 언급되는 것과 많이 설명하는 것은 다릅니다.
정직한 쪽이 더 재미있고, 더 다정하기도 합니다. "조금은 유전이고, 대부분은 아니고, 유전인 부분의 절반은 자란 집이다." 이건 한 사람의 삶에 대한 설명이지, 그 사람에 대한 판결이 아닙니다.
출처: 교육 성취 GWAS — Lee 외, Nature Genetics 2018, PMID 30038396; Okbay 외, Nature Genetics 2022, PMID 35361970. 유전적 양육 — Kong 외, Science 2018, PMID 29371463. 후보 유전자 — Border 외,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2019, PMID 30845820. 이 글은 교육 목적이며 의학적·교육적 조언이 아닙니다.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찾으려던 시도가 이 분야의 대표적인 교훈입니다. 지금까지 가장 큰 연구는 약 300만 명을 살펴 변이 3,952개를 찾았고, 각각의 기여는 무시할 만큼 작습니다. 한편 2000년대에 유명했던 단일 유전자 주장들은 2019년에 최대 443,264명 규모로 다시 검증되었고, 하나도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2022년 연구로 만든 다유전자 지수는 학교를 얼마나 다녔는지의 차이 가운데 12~16%를 설명합니다. 실재하고 재현된 수치이며, 동시에 "유전"이라는 말에서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것보다 훨씬 작습니다. 게다가 그 12~16% 중에서도 대략 절반은 본인의 DNA가 본인에게 직접 작용한 몫이 아닙니다.
부모는 각자 자기 DNA의 절반을 물려줍니다. 2018년 연구진은 21,637명을 대상으로, 부모가 물려주지 *않은* 나머지 절반으로 다유전자 점수를 계산했습니다. 자녀 몸 안에 아예 없는 DNA입니다. 그런데도 그 점수가 자녀의 학력을 예측했습니다. 자녀 안에서 작용할 수는 없으니, 부모를 통해 작용한 것입니다. 부모가 만든 집, 부모가 한 선택을 통해서요. 유전자가 환경을 만들고, 그 환경이 사람을 만든 것입니다.
없습니다. 받을 만한 검사도 없고, 그 결과로 내려야 할 결정도 없습니다. 집단 수준 패턴의 12~16%를 설명하는 점수는 한 아이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으며, 그것으로 아이를 가르는 일은 통계적으로도 틀렸고 그보다 더 나쁜 일이기도 합니다.